'sentimentale'에 해당되는 글 50건

  1. 2010.07.02 신학생 1
  2. 2010.06.19 존경하는 나의 친구, 상기에게.
  3. 2010.06.14 惠源_潭陽
  4. 2010.06.14 路中藍綠
  5. 2010.05.21 이제 일년.
  6. 2010.04.07 이쿠
  7. 2010.02.23 remembering 1
  8. 2010.01.22 그래서.
  9. 2010.01.16 *
  10. 2010.01.12 * 1
sentimentale2010. 7. 2. 10:52


진상회 안 가고 들렸다고 해서 참 미안했다.
(내 기억으로는 진상회 다녀오라고 돌려보냈는데-)

..선택은 네가 한 거다! -ㅅ-
ㅎㅎ


그래, 선택은 너의 것이니까.

하필이면 한국땅도 아니고 외국서 떠도는 신부가 되겠다고 하니.
나는 참 가슴이 아팠다.

너의 강한 어머니를 뵈니 주책맞게 눈물이 나기도 했지만.
내가 눈물을 흘리는 옅은 마음 따위가 '인간의 신'의 목소리에 비할 바가 아닐 테지.

온전히 순전한 신앙이라도 뜯어 말리고 싶은 마음은 지금도 여전하지만.
나는 신을 욕해도 된다고 마음대로 결정지은 나의 무모함은 여전하지만.



그래.
그림자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딱한 중생의 삶보다야.
하늘의 빛을 따라 살아가는 선택.이 훨씬 더 현명할 지도 모른다.

다만.
선택.은 네가 했지만.
모두가 그 짐을 나누어 간다.

그것만은 잊지 말고,
언제 어디서든 스스로 강건하길 기도한다.
신 앞에 너의 두 다리로만 온전히 곧게 서길 기도한다.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같이 간다.
그 간단한 진실이 네게 때로는 기도와 같은 힘이 되고 용기가 되길 소망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나에게 계시던 하나님.
나와 이야기 하시던 주여-


언제 어디서나!
그에게 빛으로 임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아멘.





Posted by 바른숲
sentimentale2010. 6. 19. 23:38

 
중화동에 들어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늦은 밤 술에 취해 길을 잃고 헤매다가 네가 택시비를 들고 날 마중한 적이 있었다.
그 때 한그릇에 삼천 얼마 하던 국밥을 얻어 먹으면서 이 동네가 싫다고 울던 내가.
지금 이 순간. 왜이리 가슴이 시린지.

그 날의 서러움이 지금도 절절히 느껴지는 것이.
사실 삶은 그 때나 지금이나 비슷하기 때문인지.
혹은, 나약한 영혼이 병증은 여전하기 때문인지.



나는 모든 봄에 1997년의 그 봄이 겹친다.
우리 또래의 삶.이 열리는, 교복에서 벗어난 청년의 숨이 시작되었던 봄.
그 중에 너 하나가 내 삶에 남았구나.

잉게 숄이나 이원수의 글과 같은 사회의 부름이 없었다해도.
그 때만 해도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꿈을 사는 네게 묘한 부러움과 동질감을 느끼는 내가 아니였을까-
그래서 초저녁이면 총총히 사라지고, 같이 여행 한 번을 못한 네 선택에 어떤 힐난을 할 수도, 할 까닭도 없는 너였다.



오늘 너의 결혼식.에서 이 개같은 정권이 들어서 처음으로 교회에 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도와 노래로 말씀을 나누고 품어 가는 삶이 얼마나 귀하고 귀한 선택됨이겠니-

결국은. 그런 삶으로 무소의 뿔 처럼 다만 혼자 가는 네게.
하나의 가족을 주시고 평생의 동지를 주신 사람의 신에게 비록 얕지만 마음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각자의 길로 흩어져 가는 우리네 삶이지만.
그 끝에 서서 서로가 웃고 바라보며 지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대체 이 지긋지긋한 삶을 얼마나 멀리 보아야 하는 것일까?
이제 서른 몇개의 숨이 이리도 힘이 든 것이 비단 나만은 아닐 것인데-

네가 바라고 선택한 삶의 마지막 한 켠에 네가 바라는 나의 모습도 있기를, 나도 바라본다.
다만 오늘도, 그런 멀고 먼 순간을 바라며 삶의 능선을 넘고 넘어 또 만나고 또 울고, 또 웃자.

너와 속초 한번을 가보지 못한 지금의 한숨은 미뤄두고 말이다.



너와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지 못하는 내 영혼의 가난함에 네가 이해해 다오.

세상의 소리가 아니라 저 사람의 신의 소리에 답하고 나아가는.
존경하는 나의 벗 상기와, 네 아름다운 아내의 삶에.
나의 마음의 기도를 높이 드리고,
내가 가진 축복을 기꺼이 나누어 주마.


존경하는 나의 친구 상기야-

결혼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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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나의 결혼식이 있던 날이었다.
결혼식이 다 끝나도록
친구 형주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이럴 리가 없는데.....
정말 이럴 리가 없는데.....
식장 로비에 서서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형주를 찾았다.
형주는 끝끝내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 때
형주 아내가 토막 숨을 몰아쉬며
예식장 계단을 허위적허위적 올라왔다.


“철환씨, 어쩌죠. 고속도로가 너무 막혔어요. 예식이 다 끝나버렸네....”

"왜 뛰어왔어요. 아기도 등에 업었으면서..... 이마에 땀 좀 봐요.”

초라한 차림으로 숨을 몰아쉬는 친구의 아내가 너무 안쓰러웠다.

“석민이 아빠는 오늘 못 왔어요. 죄송해요.”

친구 아내는 말도 맺기 전에 눈물부터 글썽였다.
엄마의 낡은 외투를 덮고 등 뒤의 아가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친구가 보내온 편지를 읽었다.

 

철환아, 형주다. 나 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석민이가 오늘 밤 분유를 굶어야한다.

철환이 너와 함께 할 수 없어 내 마음 많이 아프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 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 삼 천 원이다.

하지만 슬프진 않다.

잉게 숄의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을 너와 함께 읽으며 눈물 흘렸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기에 나는 슬프지 않았다.

아지랑이 몽기몽기 피어오르던 날 흙속을 뚫고 나오는 푸른 새싹을 바라보며 너와함께 희망을 노래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나는 외롭지 않았다.

사자바람 부는 거리에 서서 이원수 선생님의 <민들레의 노래>를 읽을 수 있으니 나는 부끄럽지도 않았다.

밥을 끓여먹기 위해 거리에 나 앉은 사람들이 나 말고도 수천 수만이다.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철환이 장가간다. 철환이 장가간다. 너무 기쁘다."

어제 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밤하늘의 오스스한 별을 보았다.

개 밥그릇에 떠있는 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아내 손에 사과 한 봉지 들려 보낸다.

지난 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가서 먹어라.

철환아, 오늘은 너의 날이다. 마음껏 마음껏 빛나 거라.

친구여,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해다오.

나는 항상 너와 함께 있다.

-해남에서 형주가.



편지와 함께 들어있던 축의금 만 삼천 원....

만 원짜리 한 장과 천 원짜리 세장....
형주가 거리에 서서 한 겨울 추위와 바꾼 돈이다.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한 개를 꺼냈다.

“형주 이 놈, 왜 사과를 보냈대요. 장사는 뭐로 하려고.....”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새 신랑이 눈물 흘리면 안 되는데.....
다 떨어진 구두를 신고 있는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 할 텐데.....
이를 사려 물었다.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 형주가 마음 아파할까봐
엄마 등 뒤에 잠든 아가가 마음 아파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버렸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 가운데 서서......


<작가 이철환 님의 글.을 빌립니다.>









Posted by 바른숲
sentimentale2010. 6. 14. 18:03







hw
e-1





Posted by 바른숲
sentimentale2010. 6. 14. 00:48




























백년만에남도

담양











Posted by 바른숲
sentimentale2010. 5. 21. 04:10





아이고 그리워라.
아이고 원통해라.

이 주일엔 또 가슴이 얼마나 아플까-

아이고
아이고












Posted by 바른숲
sentimentale2010. 4. 7. 22:40

















































































































































Posted by 바른숲
sentimentale2010. 2. 23. 02:02

미안해-
오늘 일이 늦었다.

이제 너도 술 한잔 할 나이가 되었으니-
우선 받아라.


어떠니?
잘 지내고 있나- 하고 묻는 것이 별 우습지도 않은 농담이 되는가 싶다만.

잘 지내고 있니.


시간은 참 잘도 흐른다.
길고 지리했던 겨울은 가고 다시 꽃을 기다리는 심정이 하늘에서 뭍어난다.

여전히 삶은 멀어져서 열정과 기쁨은 잊고,
현실의 처절함에 하루하루를 이어 가면서,
입버릇처럼 자꾸 변명을 하고 반성을 하는데.
그 진심의 얇팍함은 네가 더 잘 알겠지?
하하-

미안해.
미안하다.


하나하나 말로 할 수 없게 미안해.
마음은 마음으로 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나를 용서하지 말아다오.

어떠니?
덧없는 삶은 어떤가 궁금해-
이제 내게는 주워지지 않을 그 귀한 숨이 궁금하다.

한 줄기 한숨 같은 기도조차 없이.
널 추억하여 미안하다.

하지만.
잊지 않아-

잊지 않는다.

너의 청춘을 위해 건배를 하자.

잘 지내고 있니.

너의 청춘을 위해 건배를 하자!

잘 지내고 있니?



낙동강 한줄기 흐르는 빛을 위해 건배를 하자.

네게 주어진 숨과 꿈에 건배를 하자.



오- 나의 하느님.

숨을 쉬는 나의 청춘.

숨을 잊은 너의 뜨거운 피에.

축복을-


오-
사람의 신이여.






그대를 원망한다.




쟈아-
건배.
Posted by 바른숲
sentimentale2010. 1. 22. 00:05














잊었다고?


매미는여전히울고있다.






 
Posted by 바른숲
sentimentale2010. 1. 16. 21:15

*







술취한 종로에서
경복궁을 못찾아 헤매이던 밤.








이 오래된 도시 말고.
맑고 찬 하늘 아래서.
그대와 취하고 싶다.



그런 행운이 남아 있을까?
과연 내게 달콤한 초컬릿이 남아 있을까?






















Posted by 바른숲
sentimentale2010. 1. 12. 08:33

*














착하고 아름다우신 김비서님.

화이팅! :)




 09 크리스마스




Posted by 바른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