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timentale2010. 2. 23. 02:02

미안해-
오늘 일이 늦었다.

이제 너도 술 한잔 할 나이가 되었으니-
우선 받아라.


어떠니?
잘 지내고 있나- 하고 묻는 것이 별 우습지도 않은 농담이 되는가 싶다만.

잘 지내고 있니.


시간은 참 잘도 흐른다.
길고 지리했던 겨울은 가고 다시 꽃을 기다리는 심정이 하늘에서 뭍어난다.

여전히 삶은 멀어져서 열정과 기쁨은 잊고,
현실의 처절함에 하루하루를 이어 가면서,
입버릇처럼 자꾸 변명을 하고 반성을 하는데.
그 진심의 얇팍함은 네가 더 잘 알겠지?
하하-

미안해.
미안하다.


하나하나 말로 할 수 없게 미안해.
마음은 마음으로 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나를 용서하지 말아다오.

어떠니?
덧없는 삶은 어떤가 궁금해-
이제 내게는 주워지지 않을 그 귀한 숨이 궁금하다.

한 줄기 한숨 같은 기도조차 없이.
널 추억하여 미안하다.

하지만.
잊지 않아-

잊지 않는다.

너의 청춘을 위해 건배를 하자.

잘 지내고 있니.

너의 청춘을 위해 건배를 하자!

잘 지내고 있니?



낙동강 한줄기 흐르는 빛을 위해 건배를 하자.

네게 주어진 숨과 꿈에 건배를 하자.



오- 나의 하느님.

숨을 쉬는 나의 청춘.

숨을 잊은 너의 뜨거운 피에.

축복을-


오-
사람의 신이여.






그대를 원망한다.




쟈아-
건배.
Posted by 바른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