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노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7.22 옥히의 생일
  2. 2008.12.11 오겡끼
  3. 2008.11.04 anoki 1
anoki2011. 7. 22. 09:34




아침에 일어나 씻고 책상에 앉았다.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눈 비비고 다가온 옥히를.
(반은 억지로)
끌어 안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다.

진심으로 고맙고,
너무너무 사랑하는데.
해줄 수 있는 것이 없구나!




 



아프지 말고, 건강한 나무와 같이 내 옆에 오래오래 있어다오-

이 좁은 곳에 너를 가둬두는 나인데도
1미터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항상 곁에 맴도는 나의 옥히야.
미안하고 사랑해.

세상 어떤 친구보다도 네가 나에게 따스하다.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08년 7월 22일 생.
아노키군!

생일 축하합니다.








옥히 생일을 기념하여 신학생이 추천했던 노래를 선물합니다.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316912&no=30&weekday=sun




+)
얼마 전 폭우가 내릴 때.
바람이 세게 불어서 한 일년 넘어 밖에 방치해 두었던 폐유리가 깨지고 말았다.
급한 김에 비맞으며 대충 바구니에 담에 현관 너머에 두고 잊고 있었는데,
오늘 손님이 와 서둘러 나가려니
길냥이 한마리가 인기척에 놀라 후다닥 뛰어가면서
바로 그 바구니에 걸리고 말았다.

괜찮니?! 라고 물어도
저만치에서 잠시 바라보고 시야에서 사라졌는데.
혹시나 깨진 유리에 다치지는 않았는가 걱정이 된다.

들어와서 서둘러 유리를 잘게 부수고 신문지에 말고 봉투에 담아두었는데.
옥히가 오늘 자기 생일이니까 친구들에게 간식을 좀 나누어주면 어떨까? 하는 눈빛을 보냈다.

그래-
좋다 좋아!

옥히는 멋쟁이!


다치지는 않았겠지? ㅠ

 

Posted by 바른숲
서랍2008. 12. 11. 09:55

1.
요새 영 소화가 안 된다.
식사에 삼가할 것이 많은 아버지를 닮아 가는 걸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고.

겨울이 복판.
얼마 되지 않는 벌이에 월동 준비에 허리가 휠 지경이다.
온수기를 설치하던 사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길 하는데,
세상일 그래도 한 번 잡으면 그 자리서 3년 해야 일어 선다.
모- 그런 말씀.

여름에 혼자 땀을 뻘뻘 흘리며 이 낡은 창고 같은 공간에 들어왔다.
이제 제법 사람 하나 살만한 공간 비슷하기도 하고.
_물론 사람하나에 개같은 고양이 하나 추가지만.

여전한 것은 참 딱하다.
기왕 여전할 것이면 좀 알흠다우면 좋을 터인데.
그리고 기왕 건강할 것이면 주욱- 건강하자.

2.
옥히가 정기 접종을 맞지 못 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
열도 높았고, 탈수가 심해서 각종 검사에 입원 조치를 받았는데,
밤새 당직을 선 의사의 입냄새 따위는 아득하게 멀어져 가더라.
백혈구, 혈소판 소리를 다시 듣는 것도 순간 몸서리 쳐지는 공포였지만.
저 작은 몸에서 나오는 뜨끈한 붉은 피와.
흑백 사진 속의 뼈와 장기들이 참. 무섭더라.


저 똥고양이를 병원에 맡기고 나오는 심정이야.
단숨에 십몇만원을 털어가는 카드 단말기 소리 듣는 심정에 비할소냐.



앗. 지금 맞은 편 소파에서 뛰어 올라 파티션에 걸쳐서.
날 보고 그런다.

물그릇 씻쳐오고 화장실 청소도 좀 해라.


-ㅅ-+



 


3.
그냥 좀 그런 것들은 모른 척 살았으면 좋겠다.

 

Posted by 바른숲
anoki2008. 11. 4. 23:41

설레이는 만큼 걱정이 크다.

얼마나 피곤하고 무서웠을까.
태어나 처음 집 밖으로 나왔다고 했으니까.

작업실에 와서는 30분도 안 지나 옆에서 떠나질 않는다.
이게 고양인지. 강아진지.

잘 먹고, 잘 놀고,
너무~ 잘 잔다.

다만 화장실을 안 가시고.
3미터만 떨어져도 울어 주시는 게 걱정. -ㅅ-



재채기에 간지럽기도 하다.

행복하다.





이십년이면 내 나이 오십.

기도합니다.

Posted by 바른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