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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10 equalizer
- 2011.04.10 equalizer
- 2010.09.08 옷깃
- 2010.07.16 자월
sentimentale2011. 9. 22. 00:45
sentimentale2011. 9. 12. 20:55
내가 고아가 되면
그들의 섬에 굳게 서서
해가 뜨면 나뭇가지를 들고 산과 들을 뛰어 다니고
해가 지면 사방 들과 밭에 꽃과 나무를 심고
땅을 보면 웃고
하늘을 보면 울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 하고
새로운 계절을 보내고
세 번을 깨닫고야
비로소 하늘을 원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와 대화하는 자여-
숲 속의 삶, 그 볕을 강독하는 자여-
외딴 섬 달무리의 노래를 읊는 자여-
뽑혀 말라가는 잡초의 한탄을 외우는 자여-
울며 축복하고 웃으며 저주하는 자여-
무대의 주인공이 아니어 대사가 없는 자여-
사랑의 자격을 이야기하는 자여-
들어다오.
들어라-
그들의 섬에 굳게 서서
해가 뜨면 나뭇가지를 들고 산과 들을 뛰어 다니고
해가 지면 사방 들과 밭에 꽃과 나무를 심고
땅을 보면 웃고
하늘을 보면 울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 하고
새로운 계절을 보내고
세 번을 깨닫고야
비로소 하늘을 원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와 대화하는 자여-
숲 속의 삶, 그 볕을 강독하는 자여-
외딴 섬 달무리의 노래를 읊는 자여-
뽑혀 말라가는 잡초의 한탄을 외우는 자여-
울며 축복하고 웃으며 저주하는 자여-
무대의 주인공이 아니어 대사가 없는 자여-
사랑의 자격을 이야기하는 자여-
들어다오.
들어라-
sentimentale2011. 8. 28. 23:20
sentimentale2011. 8. 21. 20:15
sentimentale2011. 7. 11. 21:51
sentimentale2011. 4. 23. 23:41
sentimentale2011. 4. 10. 01:05
sentimentale2011. 4. 10. 00:49
sentimentale2010. 9. 8. 05:43
몇 해 전인가.
4호선 산본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는데.
한가한 주말 오후였나-
자판기 커피 한잔 마시고 사진도 찍으며 있다가.
나도 모르게 한 여자의 옷깃을 끌어낸 적이 있었다.
혼이 나간 듯한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아 옆에 서 있다가.
뛰어들거나 달려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전차의 앞으로
가만히 들어서던 그 여자의 옷깃을
잡아채거나 끌어내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꽉 잡아주었다.
그 옷깃을.
잡아주었더니.
화를 내더라.
옆구리에 끼고 있던 카메라를 보더니
어디 기자라도 되냐고 횡설수설 하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는데
내 남편이 절대 알아서는 안 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계속 되뇌었다.
어물거리는 눈빛과 촛점이 없는 목소리는,
그 말이 입으로 나오지 않고.
그 시선이 눈으로 나오지 않고.
다만, 그 창백한 피부에서 나왔다.
잠시 후에 역무원 두 명이 뛰어 올라와서
그 여자를 끌고 갔는데
양팔이 잡혀 끌려 내려가면서.
당황하며 바라보고 있는 내게.
자기를 신고한 나쁜 놈이라고 욕을 했지만.
그 화가 난 순간의 원망도
그의 창백한 피부에서 울려 나왔다.
방금 전차의 기사가 놀라 역사에 연락해 데려가는 거라는.
그 역무원의 이야기가.
무슨 까닭인지.
순간 나를 당황함에서 평안함으로 바꾸어 주었고.
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음 전차를 타고 오이도로 향했다.
지금.
나는 옷깃이 없다.
픽션
sentimentale2010. 7. 16. 0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