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에 해당되는 글 96건

  1. 2014.07.17 양지다이어리
  2. 2014.02.18 Kerala in India
  3. 2013.12.05 수첩
  4. 2013.11.23 AM 라디오 조립
  5. 2013.11.19 자두나무
  6. 2013.11.17 晩秋
  7. 2013.10.23 탐난다
  8. 2013.09.13 원한
  9. 2013.09.12 오르막 길.
  10. 2013.09.10 あき。
서랍2014. 7. 17. 17:03

As soon as you trust yourself, you will know how to live.

 

 

자신을 믿는 순간, 어떻게 살아갈지를 알게 된다.

 

 

 

 

Posted by 바른숲
서랍2014. 2. 18. 22:15

부가 아닌,


물과 위생, 교육과 보건 의료 서비스의 불균형


에 관하여.



Posted by 바른숲
서랍2013. 12. 5. 08:34

아주 오랜만에 종이로 된 수첩을 마련했다.

부디 다시 서는 역사.가 쓰여지길 간절히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늘이 아침 출근길을 늦은 퇴근길 같이 있어주었다.

이른 아침부터 상민이 생각이 떠올랐는데-

하염없이 땅속 깊이 끌려내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곧 다시,

겨울 끝의 2월이 올 것이다.

 

 

사람의 신이시어-

나를 구원하소서.

 

 

 

Posted by 바른숲
서랍2013. 11. 23. 15:49

오래 전에 라디오 조립에 빠져 살던 때가 있었다.

 

한번은 식지 않은 인두를 쥐었다가 온 손에 화상이 입었었는데-

아버지는 간장에 손을 담궜다가 나를 병원에 데려갔다.

병원에서는 간장에 담갔다는 아버지를 힐난했는데,

그 의사의 무례함에 울고 있으면서도 화가 났다.

 

한동안은 학교 대표가 되어서 혼자 과학실에 남아 라디오 조립 연습을 하던 때가 있었다.

아마도 토요일 오후 정도 였는지 학교에는 인기척이 없었는데-

과학실 문이 열리더니 우루루 보이스카웃 아이들이 들어와 앉았다.

크다란 실험용 책상들에 유니폼을 입은 아이들이 가득차고,

나는 덩그러이 벽 한쪽의 책상을 차지하고 라디오를 만들고 있었다.

그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나의 지도 교사이자, 보이스카웃 지도교사였던 그 선생님께서.

한 아이를 교단에 불러세우고 노래를 부르게 하였는데-

그 아이는 알 수 없는 이상한 읖조림을 끝까지 마치고 내려갔다.

그것이 내가 난생 처음 들은 라이브 랩.이었다.

 

그 시절엔 AM 라디오에 들어가는 저항의 색깔을 모두 외울 지경이었다.

지리한 연습을 마치고, 인천공고였나-

어느 일요일에 인천시 대회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아마도 3위였나?

백일장 외에는 처음으로 조회시간 교장선생님께 상을 받았다.

상장을 주고는, 우리 학생이 만든 라디오를 들어보자며 마이크에 그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려주었는데-

덩그러이 운동장 조회대 위에서서 왠지 머쓱하면서도 소리가 잘 안나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국민학교 졸업식날.

학생들 모두가 돌아가고 담임선생님께 부탁해서 한 구절의 글귀를 청했는데.

"미래의 전자공학 박사에게-" 에게 라는 글을 남겨주셨다.

 

난 국민학교 일학년 때는 우등상을 받았지만,

이학년때는 구구단을 못 외어 호되게 혼이 나고 나머지 공부를 한 적이 있고.

삼학년때는 부등호의 원리를 이해 못 해 수업 시간 중간에 쫓겨난 적이 있다.

수학은 커녕 산수도 일찌감치 포기했고-

매번 수능 모의고사에 언어 영역만 백점이 넘었었는데-

수리영역은 항상 힘으로만 풀 수 있는 한 문제 혹은 두 문제만 풀어내어 항상 8점에서 16점 사이를 맞았다.

 

 

라디오를 잘 만드는 것과,

전자 공학 박사와는 관계가 없다.

AM라디오에 필요한 저항의 띠를 모두 외우고 납땜질을 예쁘게 하고 더 많은 주파수가 잡히는 라디오를 만들어 내는 것은,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물질의 구조를 파악하고 깨우쳐가는 것과는 어떤 관계도 없다.

 

사실 나는 연극 내지는, 담백한 사진, 혹은 글귀나 써내려가며 살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자꾸 완추부완 여우허팡- 이라는 노래 소리에.

울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울었다.'라는 과장된 표현으로 나의 감정을 이야기 하지만-

이제 목놓아 울 자신이 없는 내가 너무 초라하다.

 

하염없이 울어버리고-

그냥 쉬고 싶다.는 어리석은 바람만 가득하다.

 

나의 두 다리로 다시 서기 위해서.

지난 몇 개의 계절들을 치열하게 보내면서도.

난 여전히 지쳐있었고-

여전히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만 자꾸 깨닫는다.

손이 벌벌 떨리고 심장의 떨림이 귓가에 울린다.

 

라디오 기판에 작은 부품들을 꽂아 놓고,

니빠로 예쁘게 잘라내고, 먹이 생기지 않게 적당히 납을 녹여 붙이는-

그 허망하고 쓸데 없는 기술의 연마와 같이.

여전히 난 아무 것도 아닌 것이 틀림없다.

 

晩秋不晩 又何妨.

 

 

 

 

 

 

 

 

 

 

 

 

 

 

 

Posted by 바른숲
서랍2013. 11. 19. 15:43

"보세요! 앞에 자두나무가 있는 집이 바로 우리 집이에요."

 

나무의 잎은 거의 다 떨어지고 없었다.

오렌지빛이 도는 붉은 잎새 몇 장만이 밝은 보라색 가지들 위에서 아직 떨고 있었다.

 

"우리 집 앞에 있는 저 자두나무는 참 신기해요. 봄에 한 번 꽃을 피우고, 가을에 또 한 번 꽃을 피웠죠. 눈같이 새하얀 꽃들이 요즘 들어서야 떨어졌어요. 하지만 봄 같지는 않았어요. 자두가 하나도 열리지 않았거든요."

 

 

꿈을 꿨다.

술에 취해 택시를 타고 어딘가로 향한다.

라디오에선 뉴스가 나왔다가 노래가 나왔다가 한다.

성추행이 나왔다가 골프가 나왔다가 한다.

깨어났다가 깨지 않았다가 한다.

와인을 마셨다가 맥주를 마셨다가 한다.

파랗게 물든 손톱을 보다가 안보다가 한다.

숨을 쉬다가 숨을 멈추다가 한다.

네가 내게 무엇이라고 하다가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한다.

나는 네게 무엇이라고 하다가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한다.

의미가 없는 것은 없다고 하다가 그건 무의미하다고 한다.

토익책을 폈다가 소설책을 폈다가 한다.

꿈속을 살다가 현실을 살았다 한다.

 

 

꽃무늬가 좋다.

 

나를 위해.

봄에 꽃을 피우고.

가을에 꽃을 피워준다면.

열매가 없다해도.

어찌 아쉽다 할까? 한다.

 

나도 꽃을 두 번 피우고 싶다.

너를 위해 꽃을 피우고.

나를 위해 꽃을 피우고 싶다.

 

꽃은 열매다.

꽃무늬는 결과의 바람이다.

열정의 완벽하고 완곡한 외침이다.

격정의 절규와 같은 침묵이다.

 

꿈을 꾼다.

꽃밭에서 손에 꽁꽁 묶인 칼자루를 털어내는 꿈.

손이 엉망이 되어 핏덩이가 울컥 쏟아져도.

꽃들에 꽃무늬 붉은 장식을 흩뿌리며.

비어있는 내 손을 하늘에 비추어 보는 꿈.

 

이 손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하지 않고.

무엇도 이 손엔 없다.

하는,

 

꿈.

 

 

 

 

내가 그 집을 지나치려 할 때 그 아이는 들어가 차나 한잔 마시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돌계단을 기어 올라가 문 앞 장작더미 위에 앉았다. 그 아이는 고사리 다발을 집 뒤쪽으로 가져갔다.

 

잠시 후 그 아이가 도기로 된 찻주전자를 들고 나와, 테두리가 파란 커다란 대접에 차를 가득 따라주었다. 찻주전자가 계속 아궁이 잉결불 위에 놓여 있었던지 물이 아직도 끓고 있었다.

 

 

 

영혼의 산 127

 

 

2006.03.10 14:42

 

 

Posted by 바른숲
서랍2013. 11. 17. 16:29

 

 

 

晩秋

 

다시 가을이 간다.

 

 

나의 더께는 한층 무거워져 간다.

가끔 숨이 가쁘다.

 

 

 

 

Posted by 바른숲
서랍2013. 10. 23. 09:47
서랍2013. 9. 13. 18:17

사람이 원한을 사는 몇 가지 간단한 원칙이 있다.

 

자신의 99에 1을 더하기 위해.

1이 전부인 타인의 것을 빼았을 때.

 

 

자신의 1을 없애버리기 위해

99를 짊어진 타인에게 더할 때.

 

 

사실 모멸감과 분노를 느끼는 자는,

그 거래를 밀어낼 힘.이 없기 때문이고-

 

이런 간단하고 불공정한 사소함에서.

원한.은 생겨나고-

 

 

그 순간의 감정은 평생을 가지고

때때로 떠오르는 그 순간마다 복수.를 다짐한다.

 

 

재미있는 것은.

그 대부분의 원한은 시간이 지나 사라지거나 잊혀지거나 혹은, 실존하는 보복이 될 수 없지만.

 

더 재미있는 것은,

때때로 그 케케묵은 원한 중에 하나 쯤은 날카로운 한치 쇠붙이로 굳어진다는 것이다.

 

손끝을 베일지.

손목이 잘릴지.

목에 구멍이 날지는.

 

 

살아 남아야 알 일이다.

 

살자.

살아남자.

 

 

 

 

씨발.

 

 

Posted by 바른숲
서랍2013. 9. 12. 08:26

1.

 

 

멋지게 훈련된 테너의 목소리나,

웅장한 합창단의 심도 깊은 울림으로 꼭 한번 들어보고 싶다.

 

 

 

2.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22337

 

간만에 눈물.

 

 

 

 

3.

가을이다.

 

 

4.

하나씩.

하나씩.

하나씩.

 

 

 

5.

어떠한 새로운 마루도,

이제 면금 사이로는 낯설지 않다.

 

 

 

 

Posted by 바른숲
서랍2013. 9. 10. 01:13
yi bu yi bu

hen nan guo


Posted by 바른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