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0. 2. 22. 20:02

비가 온다.

너가 떠난 날과 같이.

 

글을 읽고 쓰듯이.

깨어나고 잠들 듯이.

듣고 말하듯이.

겨울이 오고 봄날로 가듯이.

맑았다가 비가 오듯이.

 

살아가고 있다.

 

조금 더 쉽게 기준을 긋고,

조금 더 이기적인 맘을 가지고,

조금 더 욕심내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운 것을 더 쉽게 지우고.

원하는 것을 더 쉽게 포기하고.

슬픈 것, 서러운 것들 더 쉽게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다.

 

세월을 원망하지 않고.

담담하게.

오롯이 받아 안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비록.

고작 그렇게만 살지만,

 

널 기념하고.

네게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상민아.

 

Posted by 바른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