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니?
찬비가 내리니 다시 겨울인가 허튼 소리를 뱉어본다.
금새 봄기운이 차오르겠지.
비에서 더운 흙내음이 묻어날 날도 머지 않았구나.
여전히 어수선한 세상에서 난 이제 그래도 덜 끌리는 몸뚱이를 가지고 이리저리 구르고 치이고 하고 있다.
모,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잘 알테지만.
어찌 지내고 있니?
끝없는 평화로움과 흥미진진한 즐거움 속에서 바람처럼 가벼이 날아 다니고 있을까?
흐르는 풍광이 노래와 같이 흘러나오는 어딘가에서 많은 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려나.
나의 삶은 여전히 비루하고,
괜히 이 날을 기다려,
너를 잡고 푸념과 변명을 하려고 하니.
새삼 놀랍기는,
세월은 참으로 빠르고.
이제 나도.
이제는 나도 청춘의 복판을 한참 넘어선 어딘가로 가고 있다는 이 진실이.
오늘따라 더 마음에 푹하고 박혀 오는 썩은 막대기 같은 모양새다.
너의 가족과 너의 사랑하는 그들을 위해 기도할게.
네 보호와 정성이 그들에게 오롯이 전달되기를.
삶 속에 생활 중에 문득문득 네 온기와 마음으로 전율과 웃음을 떠올릴 수 있기를.
그렇게 순간이 퍼져서 네가 가진 평화로움과 즐거움이 여기에서도 퍼져나갈 수 있기를.
부디 그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상민아.
미안해.
이런 나라서 참 미안합니다.
미안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