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7. 2. 23.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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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니?


찬비가 내리니 다시 겨울인가 허튼 소리를 뱉어본다.


금새 봄기운이 차오르겠지.

비에서 더운 흙내음이 묻어날 날도 머지 않았구나.


여전히 어수선한 세상에서 난 이제 그래도 덜 끌리는 몸뚱이를 가지고 이리저리 구르고 치이고 하고 있다.

모,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잘 알테지만.


어찌 지내고 있니?

끝없는 평화로움과 흥미진진한 즐거움 속에서 바람처럼 가벼이 날아 다니고 있을까?

흐르는 풍광이 노래와 같이 흘러나오는 어딘가에서 많은 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려나.


나의 삶은 여전히 비루하고,

괜히 이 날을 기다려,

너를 잡고 푸념과 변명을 하려고 하니.


새삼 놀랍기는,

세월은 참으로 빠르고.

이제 나도.


이제는 나도 청춘의 복판을 한참 넘어선 어딘가로 가고 있다는 이 진실이.

오늘따라 더 마음에 푹하고 박혀 오는 썩은 막대기 같은 모양새다.



너의 가족과 너의 사랑하는 그들을 위해 기도할게.

네 보호와 정성이 그들에게 오롯이 전달되기를.

삶 속에 생활 중에 문득문득 네 온기와 마음으로 전율과 웃음을 떠올릴 수 있기를.

그렇게 순간이 퍼져서 네가 가진 평화로움과 즐거움이 여기에서도 퍼져나갈 수 있기를.


부디 그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상민아.

미안해.


이런 나라서 참 미안합니다.


미안하단다.




Posted by 바른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