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덤한 하루
일상의 지루함
삶의 공허함
이런 것을 느낄 겨를 없이.
다시 오늘을 마주한다.
어찌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그저 푸념처럼 너에게 대화를 원하면,
적막하고, 고립무원의 이 벌판에서 너를 떠올리면-
나는 더 어두워진다.
이 마른 대지에 벌겋게 바람이 분다.
잘 있는 거니.
기꺼이 굽은 등허리를 세우고,
굳은 어깨를 펴고.
무거운 고개를 들어.
너를 본다.
사람의 신이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