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6. 2. 22. 22:14




매달 한두번씩은 삼성병원에 다닌지도 곧 일년이 된다.

나도 투병이란 것을 하면서,

새삼 많은 것을 깨닫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단다.


너도 잘 알다시피 말이다.


사실은 더는 죄인처럼 살지 말아야지.

의미없는 다짐이나 푸념을 하기도 했었지만,

그러기에는 아직도 삶이 많이도 퍽퍽하긴 하구나.


너도 알다시피 말야.



어려움, 고단함을 가져오는 불행과 불운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지켜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나로 인해 휩싸이는 모습 같은 것은,

이제는 제발.

간절히 떨쳐내고 싶은 것이다.


네가 잘 알고 있겠지만 말이야.


오늘 병원 대기좌석에 앉아,

너와 나의 피우지 못한 청춘 같은 것을.

아주 잠시 떠올리는데도 눈물이 나더라.

아주 잠시였는데 말이야.



아, 아무리 내 몸이 불편하다지만,

역시 네 녀석에게 소주 한잔 전해야겠다.


잠깐 기다려 보렴.









Posted by 바른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