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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timentale2009. 3. 2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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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zuki gsf 400v/bandit 400v
2002, K unv.

오로지 한장 있는 인증샷.
몇 년동안 마운트에 끼워진 채로 수첩에 있었던 오래된 슬라이드 필름.


간결한 파이프로 된 차대에 정말 맘에 드는 붉은 색.
한눈에 반해서 데려온 애마였다.

지금은 사라진 모델이지만, 발매 당시는 그 디자인으로 미주나 유럽에서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고 알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당대의 CB나 제파가 감히 비할 수 없는- 차원이 다른 디자인이 아닌가!

도적놈이란 이름만큼, 그 특유의 가변밸브로 순간에 이루어지는 가속은 무서울 정도 였다.
달려라 키트. 처럼 순간 몸이 뒤로 밀려가면서 쑤욱- 하고 치고 나가면서.
잠실대교에서 탠덤을 하고도 곰방 메다를 꺽고는 했다.
모- 덕분에 연료 게이지의 움직임이 보일만큼 연비는 안 좋았다고 하지만. ㅎㅎ

게다가 알차만큼 마음껏 누워주는 코너링은,
저 붉은 스텝에 스파크를 일게하고는 했으니까-
한마디로 난 참 행복했다.

하나. 두고두고 아쉬운 점은,
멀리 투어를 못 했었다.

저 녀석을 가지고 제주도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사진에 점점 빠져들면서 잊어버렸고-
결국 사고치고 일본 가면서 영원히 사라진 꿈이되었다.

쵸크 나가서 겨울에 끌고 왔던 생각하면 지금도 우습다. ㅎㅎ
그 때 고생했던 몇몇 지인에게 심심한 감사를-

문득 생각에 내 마지막 바이크인 줄 알았더니.
南京의 스쿠터가 있었네-

내가 지나가면 홍해를 가르듯 그 뒤에는 아무도 없었던.
경찰이 타지 말라고 불러 세우던 전설의 고물 스쿠터. ㅎㅎ




뜬금없이 필카를 장만하면서,
저렴한 스캐너를 하나 질렀다. 

처음엔 저 사진 속의 FM2를 구할까 했었는데-
이제는 나도 그대도, 저 사진 속의 나와 너가 아닌 까닭으로.

흠-
이 겨울을 나면서 너무 사라진 옛날 물건들을 찾아 헤맨 기분이다.
다시 찾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잃어버리지 않으리라-

이상 스캐너 첫 테스트 후 잡설.

Posted by 바른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