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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2 운수 좋은 날

sentimentale2011. 9. 22. 00:45

운수 좋은 날

아지랑이 피는 아스팔트 활주로를 지나
빛을 띄워둔 검은 바다를 가르고
오래된 도시의 신호등을 뛰어 넘어

부실한 순두부 찌게에 계란을 깨어 넣지 않는
그런 사소함으로.

나의 빛을 날리고 내 시간을 던지는 날.

사랑하는 그 이

사랑하는 그 사람의 팔등의 검붉은 점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말한다.

운이 좋은 날.

나는 달린다.

배고파 서러워도,
오늘은

오늘은 운수 좋은 날.

하얗게 눈이 넘어간 당신의 머리채를 잡고 울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