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백지를 받아 들고심장은 속절없이 떨리고두 눈은 눈물에 흐려지고찬 손은 오래된 떨림으로하염없이 깊고 거대한 두려움으로수없이 많은 괴물들이 잡아 끄는 나의 발 밑을 돌아본다.차라리 잡힌 발목을 잘라 낼 지언정나는 앞으로 나아가리라꿈틀대며 기고 걷고다시 달리게 되는 그 순간에는이 무너진 어깨를 뽑아 내고기어이 날개를 펴리다사람의 신이여이 세상 속의 나를 구원하소서이 세상을 위해 그러하듯이나를 위해 기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