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
그 어떤 목숨에도 끝이 있는 법
길 위를 구르는 저 잎새들처럼
진부하기 짝이 없는 명제들
그래도 그것은 진실
우리의 만남에도 생명이 있어
어느새 조용히 숨 거두려 하네
힘겹게 내쉬는 그의 숨결이
조금씩 약해져 가네
오 내 사랑
오 슬픈 나의 사랑
이런 평화로운 얼굴 이제껏 본 적이 없는
내게 다시 돌아와 용서를 빌 수 있게
그래도 난 살아야 하겠고
난 웃을까
웃어 볼까
오 잠자듯 눈을 감은 그의 눈가엔
채 마르지 않은 눈물
오 내 사랑
오 슬픈 나의 사랑
이런 따사로운 얼굴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내게 다시 돌아와 용서를 빌 수 있게
그래도 난 살아야 하겠고
난 웃을까
웃어 볼까
오 꿈꾸듯 눈을 감은 그의 눈가엔
채 마르지 않은 눈물
오늘 우연히 이 노래를 들었다.
하염없이 흐르고 부끄러움 없이 소리내어-
진부하기 짝이 없는 명제들
그래도 그것은 진실
고별_ 김동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