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바라기는,
평안과 위로가 함께하시길.
더 깊이 바라기는,
지금의 나를 지배하는 그림자가 모두 함께 물러가기를.
빛보다 밝은 빛이 어두움을 다시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닐 것이라,
굳게 믿고 다시 숨 쉬고 곧게 설 수 있기를.
이 세상 모든 연약한 인간들에게 축복을-
지금 죽음의 골짜기 복판을 가로지르는 나를 위해 노래를-
'빛이 어두움에 비취되, 어두움이 이를 깨닫지 못하더라.'
안녕-
어머.
오랜만이야.
잘 지내고?
그러엄, 너는?
그 때 나에게 왜 그랬어?
그러게.
그럼 너는?
나?
네가 말한 대로.
그건 내가 어찌 한 것이 아니잖아. 원래 그렇게 되는 것인 걸.
그래.
계절이 몇 개 정도 지나 벌을 받게 되는 것은 내가 어쩔 수 없는 거잖아.
그저 그 때에 다른 것으로 방해되지 않고 잔인하고 혹독하길 바랐을 뿐이야.
아, 먼저 간다.
'개새끼.'
'너는 지금 죽지마. 이제 탈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