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2013. 8. 13. 23:10

퇴근길 건물의 현관 옆에서 최선의 울음 소리가 들려온다.

채 어린 아이 손바닥만큼도 안 되는 갈색 고양이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울어댄다.

엄마 어딨니?

다시 사무실에 올라가 물 한컵을 받아오고.

편의점에 2300원짜리 닭가슴살 캔 하나를 놓아두고.

모른 척.
못본 척.


뜨거운 담벼락 위에서.

나의 발소리를 기다리던.

너는 안녕하니?


-

저만치 차까지 갔다 결국 다시 돌아오니.
물도 깡통도 그대로.


너는 이 밤이 안녕하니?



Posted by 바른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