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2012. 6. 14. 00:11

 

 

저는요- 몸 파는 여자여도 상관없을 거 같아요.

그래도 사랑할 자신이 있어요.

지금요- 바로 지금.

 

...

 

아-

아아-

정말이에요.

너무 외로워요.

 

...

그래.

 

네.

죄송해요.

 

 

그렇게 주욱 늘어선 공중전화부스중에 하나에서 헤어나왔다.

서울역 광장에 늘어선 저 버스를 타야만 집에 갈 수 있다.

가자.

외로움에 대한 투정은 충분했다.

 

 

아악!

 

들려오는 외침에 성큼 성큼 걸어간다.

전화부스를 막고 서 있는 노숙자의 뒷덜미를 잡아 챈다.

 

어린 대학생의 지갑이지만 돈 천원을 꺼내 주고.

그 사이 바쁜 걸음으로 멀어지는 여자의 뒷 모습을 본다.

 

깨닫는다.

아- 나는 스스로 외롭구나.

 

 

 

외로움의 재발견.

 

 

 

Posted by 바른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