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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3 어른
서랍2010. 3. 13. 01:13


법정 스님이 입적을 하셨다는데, 유지에 저서의 절판이 포함되어 있다해서,
급한 마음에 제목만으로 골라서 몇 권을 주문했는데,
임시품절 내지는 품절로 주문을 취소해달라는 문자가 왔다.


이번 주에는 노통이 꿈에 나와서 울컥하며 억울한 심정으로 잠에서 깨었다.
묘하게 생생하고 pianoman의 선율이 흐르는 듯 했는데,
모- 불민한 민초는 로또를 샀다.


합정역 옆의 절두산 성지에서 고 김수환 추기경의 유품 전시회가 있다는데.
오고가며 들릴 만도 한데, 묘하게 공포심?이 들어 번번히 발길을 돌렸다.
빛 좋은 날 사진기 들고 들렸다가 한강으로 좀 걷고 와야겠다.


대부분?하는 군생활에 대통령께 대하여 경례.를 하는 경험은 나름 특별한 일이 아닐까 싶다.
난 졸병 시절에 3군 체육대회였나 무슨 행사에 강제?로 보내졌는데,
거기서 김대중대통령에게 경레를 한 적이 있었다.


큰아버지가 그렇게 홀연히 가시고는 소위 우리 집안의 시스템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명절의 전후가 바뀌었으며, 내 마음 한켠의 짱짱한 기도 소리가 사라진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
그리고 내 아버지의 그림자가 길어진 풍경이 익숙해졌다.




어른이 사라지면,
우리는 아주 구체적이며 명확하게 영향을 받게 된다.

그저 저 너머의, 나와는 무관한 어떠한 막연한 것들이 아니라.
대단히 실제적이며, 매우 밀접한.
어떠한 경험과 체득을 통한 깨달음 같은 것들을 얻게 되는데.

문제는.
그 대부분은 쓸쓸함 내지는 상실감.
두려움, 공포와 같은 불안감. 따위의 유쾌하지 않은 현실의 인정이라는 것이다.




하루를 더 숨쉬고.
다시 나이를 한살 먹는다.





시대의 어른.
나의 어른을 잃어가는 이 고독한 길이 괜찮은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나는 이미 어른이니까.






축하한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바른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