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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08 동네 bgm
서랍2009. 11. 8. 16:10

찬 비가 내리고 난 일요일 오후에.
이 지하 창고와 같은 작업실에 재즈 연주 소리가 들려온다.

근처에 점점 많아져가는 카페 중에 한 곳에서 객기를 부렸거나,
혹은 휴일 오후의 거리를 위해 소규모 밴드가 볼륨을 높여 bgm을 연주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전에는 평일 저녁에도 가끔 들렸는데, 근처 주민들의 신고가 많았다는-
특히 우리 주인 할아버지-ㅎㅎ


때때로 휴일 낮에 들려오는 이 소리가 참 반갑다.

시끄러운 티비 소리나 환풍기 소리를 내리고 가만히 음악을 들으며 늦은 커피 한잔을 마신다.

오늘, 집에 내려가지 않아 미안한 마음.
어제 불량나서 반품된 물건들과 한 연예인 아저씨가 갑자기 아들을 보냈다는 이야기도 떠오르고.
시험은 잘 치뤘을까 하는 생각,
정말 겨울 같다는 생각.

생각.

몽상이 되지 못하는 참 건조한 생각들.


몽상가도 되지 못하는 비루한 현실을 나도 결국 살아가고 있구나.
,문득 깨닫게 되면 소름이 끼친다.

아- 이걸 소재로 죽기 전에 글을 써야 할 텐데.



이 골목에 있는 누군가들은 지금 bgm을 함께 듣고 있겠지?
음~
그래서 내가 주기적으로 클라 뽐푸를 받나? -ㅅ-a


겨울맞는 주말.

모두에게 건강과 행운이 깃들길.



배고프다.
쩝.


Posted by 바른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