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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11 오겡끼
서랍2008. 12. 11. 09:55

1.
요새 영 소화가 안 된다.
식사에 삼가할 것이 많은 아버지를 닮아 가는 걸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고.

겨울이 복판.
얼마 되지 않는 벌이에 월동 준비에 허리가 휠 지경이다.
온수기를 설치하던 사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길 하는데,
세상일 그래도 한 번 잡으면 그 자리서 3년 해야 일어 선다.
모- 그런 말씀.

여름에 혼자 땀을 뻘뻘 흘리며 이 낡은 창고 같은 공간에 들어왔다.
이제 제법 사람 하나 살만한 공간 비슷하기도 하고.
_물론 사람하나에 개같은 고양이 하나 추가지만.

여전한 것은 참 딱하다.
기왕 여전할 것이면 좀 알흠다우면 좋을 터인데.
그리고 기왕 건강할 것이면 주욱- 건강하자.

2.
옥히가 정기 접종을 맞지 못 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
열도 높았고, 탈수가 심해서 각종 검사에 입원 조치를 받았는데,
밤새 당직을 선 의사의 입냄새 따위는 아득하게 멀어져 가더라.
백혈구, 혈소판 소리를 다시 듣는 것도 순간 몸서리 쳐지는 공포였지만.
저 작은 몸에서 나오는 뜨끈한 붉은 피와.
흑백 사진 속의 뼈와 장기들이 참. 무섭더라.


저 똥고양이를 병원에 맡기고 나오는 심정이야.
단숨에 십몇만원을 털어가는 카드 단말기 소리 듣는 심정에 비할소냐.



앗. 지금 맞은 편 소파에서 뛰어 올라 파티션에 걸쳐서.
날 보고 그런다.

물그릇 씻쳐오고 화장실 청소도 좀 해라.


-ㅅ-+



 


3.
그냥 좀 그런 것들은 모른 척 살았으면 좋겠다.

 

Posted by 바른숲